[지디넷코리아]‘검색황제’ 구글과
‘토종 포털 1위’ NHN이 닮은꼴 콘텐츠 전략을 내세웠다. 웹지도나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뉴스 콘텐츠쪽에서도 유사한 카드를 뽑아들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업계는 구글과 NHN이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낼 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흘러간 신문, 황금알 낳나
우선, 구글과 NHN은 흘러간 종이 신문들을 디지털 콘텐츠로 활용하려 한다. 과거 정보를 온라인에서 되살리려고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번 콘텐츠를 만들면 지속 업데이트가 필요 없기에 돈 버는 일만 남는다는 기대심리다.
구글은 2008년 9월 과거 신문기사를 디지털화, 온라인으로 검색하는 ‘구글뉴스 아카이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240년이 지난 1768년 기사까지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사 뿐 아니라 게재 시점의 사진과 광고 등도 제공한다.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신문업계 공룡들이 구글의 제휴사로 2006년부터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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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은 30일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라는 과거 신문 검색 서비스를 시범으로 시작했다. 제휴를 맺은 경향신문, 동아일보, 매일경제의 1976~1985년 기사들을 무료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유료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디어그룹장인 홍은택 이사가 2007년부터 직접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 디지털화 작업에 600명이 넘는 인원을 투입할 정도로 기대가 크다. 올해 초 네이버 초기화면 개편에 투입한 인원이 15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파격에 가까운 투자다.
홍은택 이사는 “시대적 가치를 반영하는 중요한 신문 콘텐츠를 향후 검색 서비스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로 검색을 살린다
각 분야 전문가들을 동원한 문답 검색도 구글과 NHN이 새로 밀고 있는 서비스다. 의사, 변호사에, 유수 석학들까지 영입대상이다. 답변 신뢰도를 올리는 것이 관건.
구글은 2008년 7월 전문가 지식공유플랫폼 ‘놀(Knol)’을 출시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놀은 경제, 과학, 문화 등 주요 분야 전문가들이 누리꾼 질문에 답하는 것이 골자로, 미국 유명 매거진 ‘더 뉴요커’가 조력자로 나섰다. 전문가들은 본인 답변 콘텐츠에 라이선스를 가지며, 광고를 달아 수익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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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미국서 ‘놀’을 위키피디아의 대항마로 배치했으며, 한국에는 올해 1월 출시했다.
구글코리아 노정석 프로덕트 매니저는 “‘놀’을 통해 깊이 있는 지식들을 풍성하게 제공하며 검색 수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NHN은 올해 1월 한의학, 약학, 다이어트 등 분야별 전문의 1,054명이 참여한 ‘의사 답변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제 의사들이 ‘지식iN’ 답변자로 나서면서 호평 받고 있다. 이어서 올해 상반기 중에는 법률 분야로도 서비스를 확대한다. 김상헌 대표가 나서 이달 초 서울지방변호사회와 정식 계약까지 맺었다.
NHN은 앞으로도 전문가 문답 검색 분야를 늘려갈 계획이다. 네이버 성공신화를 ‘지식iN’을 재도약시키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이 밖에 웹 소프트웨어 사업에 있어서도 구글과 NHN은 마주칠 전망이다. 구글은 웹오피스 구글독스를 한국판으로 재정비 중이고, NHN도 빠르면 올 안에 ‘네이버 오피스’를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