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가 사실상 국내 오픈마켓 시장을 점령했다. 이에 따라 ‘독과점 횡포’, ‘규모의 경제 실현’ 등 여러 관전포인트가 떠올랐다.

 

16일 이베이는 G마켓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베이는 한국서 옥션-G마켓 라인을 구축, 오픈마켓 시장의 90%를 잠식하게 됐다.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봐도 40% 이상이 이베이에 넘어갔다는 분석이다.

 

■이베이, 한국서 ‘7조원’ 영향력

 

이베이는 지난 2001년 옥션을 인수하면서 한국 시장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근래 옥션의 거래액은 3조1,000억원 정도로 3조9,860억원의 G마켓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 16일 이베이는 간담회를 열고 G마켓 인수를 발표했다. 이재현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총괄대표(가운데), 구영배 G마켓 대표이사, 박주만 옥션 대표이사(왼쪽)가 함께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베이가 G마켓 마저 인수함에 따라 국내서 총 거래액 7조원의 ‘공룡’이 탄생한 것.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서도 흔치 않은 ‘규모의 경제’ 실현이다.

 

이베이는 당분간 G마켓과 옥션을 통합 없이 별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지붕 두가족’ 체제가 된 것. 시장 독점 논란을 차단하면서 경쟁에 따른 시너지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현 이베이 아태지역 총괄 대표는 “G마켓과 옥션은 경쟁하면서 협력 포인트도 찾을 것”이라며 “통합 운영은 향후 시장 추이에 따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독점 견제할 경쟁자 없다?

 

하지만 이베이의 영향력이 커져도 너무 커진 만큼 독점에 대한 우려는 계속 제기된다. 특히 온라인몰 판매 등록자에 대한 수수료 결정권을 이베이가 홀로 가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판매자들 간에는 ‘시장지배자’ 이베이의 눈치를 봐야하냐는 볼멘소리가 이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지난해 9월 G마켓과 옥션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향후 3년간 판매수수료율 인상 금지를 걸었지만 실효성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3년내 G마켓-옥션을 긴장케 할 수 있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적기 때문이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3위 11번가의 점유율은 7% 수준이다.

 

11번가는 공정위가 G마켓과 옥션 기업결합을 승인할 당시 “업계는 수수료율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정하는 관행이 있다”며 “수수료 인상 제한은 독점에 대한 제약 조건이 될 수 없다”고 반발했었다. 

 

판매수수료율이 인상되면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공산이 크다. 소비자단체들이 이번 인수를 탐탁치 않게 보는 이유다. 또, G마켓과 옥션이 무리한 경쟁을 지양하면서 쿠폰발행이나 할인 이벤트 등 소비자 혜택도 감소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주만 옥션 대표는 “독점이 아닌 건전한 ‘규모의 경제’ 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베이의 해외 판로를 적극 활용해 한국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을 돌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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